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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무대 사진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네이버 이미지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동서양 문화의 충돌과 사랑의 비극을 그린 오페라로,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작품은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페라 나비부인의 탄생 배경, 줄거리, 아름다운 아리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탄생 배경 

 

 

 

 

 

오페라 <나비부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푸치니가 본 한 편의 연극이 있었습니다. 그는 데이비드 벨라스코의 연극 나비부인을 관람한 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나비부인이라는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의 캐릭터에 매료되었는데요. 그가 작곡하고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작성해서 재탄생한 것이 바로 오페라 <나비부인>입니다. 이 오페라는 처음에는 이탈리아어로 2막을 작곡되었다가 나중에 3막으로 개정되었습니다.

 

당시 19세기말 서양에서는 동양에 대한 관심의 싹이 트고 있었습니다. 서양인들은 동양을 신비롭고 영적인 곳으로 인식하며, 동양 문화와 철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배경 속에서 푸치니는 나비부인을 동양의 이국적인 매력과 서양의 예술적 감각이 결합된 획기적인 작품으로 탄생시켰습니다.

 

그러나 1904년 2월 17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막을 처음 올린 나비부인은 큰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아직 동양풍의 무대와 의상, 연출, 이상한 선율들, 일본어 가사등이 너무나 낯선 청중들은 야유를 보냈습니다. 실패에 분노한 푸치니는 두 번 다시 스칼라 극장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조언대로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새 아리아를 추가하면서 개정했는데요. 초연 3개월 후인 5월 28일 브레시아에서 재공연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1907년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하기에 이르러 그의 명성은 대서양을 건너 미대륙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만남과 충돌, 사랑과 배신, 그리고 절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나비부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푸치니가 동양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그는 당시 서양 사회가 동양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작품에 섬세하게 반영하면서, 동양에 대한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적 관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동양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이 오페라는 동양의 아름다움과 서양의 음악적 전통을 결합하여 당시 서양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줄거리 

이 작품은 주인공 초초상의 순수한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깊은 절망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의 이름은 초초상이지만 별명이 나비부인입니다. 초초상은 몰락한 사무라이 집안의 딸로 자라나 게이샤가 된 열다섯 살의 소녀입니다.

 

그녀는 중매쟁이 고로의 꼬임에 빠져 나가사키 항구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 젊은 장교 벤자민 핀커톤과 결혼합니다. 그녀는 핀커톤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그의 아내로 평생 살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국인과의 결혼에 너무 신이 난 나머지 비밀리에 기독교로 개종까지 합니다.

 

그러나 핀커톤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는 현지에서의 즐거움을 위해 결혼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거짓말을 남기고 핀커톤은 홀로 미국으로 돌아갔어요. 안타깝게도 초초상은 그의 말을 철석같이 믿으며 그의 아들까지 낳습니다. 3년 후 그녀는 그가 돌아오기를 여전히 기다립니다.

 

하녀 스즈키는 핀커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하지만, 그녀는 하녀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결혼을 주선했던 중매쟁이 고로가 재혼을 하라고 제안하지만 그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미국 영사 샤플레스가 핀커톤이 보낸 편지를 가지고 집을 찾아옵니다. 핀커톤의 결혼 소식을 담은 편지를 전하려고 왔지만, 그가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드디어 뱃고동 소리가 들리고 기다리던 핀커톤이 탄 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초초상은 하녀 스즈키와 함께 집안 구석을 꾸미고 몸치장과 화장을 예쁘게 한 다음 아들과 하녀와 나란히 앉아서 기다립니다. 스즈키와 아이는 잠들지만 그녀는 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밤을 지새웁니다.

 

핀커톤과 샤플레스는 핀커톤의 미국인 아내 케이트와 함께 집에 찾아옵니다. 케이트가 아이를 키우는 것에 동의했기에 같이 온 것입니다. 핀커톤은 초초상이 얼마나 자신을 기다렸는지 알고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깨닫습니다.

 

초초상은 순순히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어린 아들을 안고 작별 인사를 하고는 아버지의 유품인 단도로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그 단도에는 명예롭게 살 수 없다면 명예롭게 죽으리라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아리아 

 

 

 

 

나비부인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인 <어느 개인 날 Un bel dì vedremo>은 초초상이 핀커톤의 귀환을 간절히 기다리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아리아는 초초상의 순수한 마음과 변치 않는 사랑,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갈망을 감동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작품의 주요 테마인 사랑과 기다림을 완벽하게 담아내는데요. 이 노래는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아리아로 꼽히며, 수많은 소프라노가 도전하는 대표적인 레퍼토리입니다. 음악으로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푸치니의 능력을 잘 보여줍니다.

 

또 다른 아리아 <저녁이 되었네 Viene la sera>도 유명합니다. 핀커톤과 초초상이 결혼식을 치르면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가슴속 깊은 곳의 사랑 Amore o grillo>은 핀커톤이 초초상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는 아리아입니다. <나는 그녀를 믿습니다 Io so che alle sue pene>는 샤플레스가 핀커톤에게 초초상의 순정을 설명하며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꽃의 이중창 Flower Duet>은 초초상과 스즈키가 핀커톤의 귀환을 준비하며 부르는 아름다운 이중창입니다. <안녕, 꽃들의 피난처여 Addio, fiorito asil>는 핀커톤이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그의 행동이 초초상에게 깊은 고통을 준 것을 알고 깊이 반성하며 가슴 아프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무엇보다도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은 바로 <허밍 코러스>입니다. 나비부인 초초상의 심정이 참담하게 무너져 내리는 순간,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아무도 없는 캄캄한 무대만 남습니다. 그곳에서 초초상 홀로 아무런 움직임 없이 콧노래로 읊조리는데요. 가녀린 선율이 너무나도 구슬프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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