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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는 선물'에 감사하며 충만하게 사는 삶을 보여 주는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보셨나요?  빔 밴더스 감독의 연출과 야쿠쇼 코지의 믿고 보는 연기에, 레트로 감성의 음악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이 영화는 대형 스크린으로 서라운드 좋은 영화관에서 감상하시길 추천드려요. 예매하시기 편하게 상영관을 링크 걸어드릴 테니까 놓치지 말고 선물 같은 시간을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 포스터 사진
퍼펙트 데이즈 포스터 씨네큐브(클릭)에서 찍은 시잔

 

 

 

 

 퍼펙트 데이즈 스토리

 

 

 

 

 

 

<퍼펙트 데이즈>는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의 일상을 통해 삶의 소소한 행복이 뭔지 보여 주는 영화예요.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이부자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식물에 물을 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문을 열고 나오자 마자 하늘을 올려다 보며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차에 오릅니다.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들으며 출근하는데요. 저는 처음에 카세트 테이프가 나와서 '이 영화 몇 년도 배경이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위에서 강추라는 말만 듣고 제목에서 대충 스토리를 유추할 뿐,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갔던 터라 카세트 테이프 보고 80-90년대 배경 영화인줄 알았어요.

 

카세트 테이프는 주인공 히라야마의 취향이었던 겁니다. 그는 화장실 청소도 아주 열심히 성의를 다해서 하는데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온전히 삶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점심에는 우유와 빵을 사서 근처 공원으로 갑니다.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나무와 하늘, 구름을 올려다 봅니다. 아름다운 자연에 충만이 가득한 미소로 찬탄을 보내며,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코모레비)을 찍습니다.

 

일을 마친 후에 대중 목욕탕에 가서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굽니다.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그는 자신에게 매일매일 하루를 선사하며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카 니코가 찾아오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살짝 보여 줍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다 다르더라고요. 누군가는 니코의 엄마인 동생이 차에서 내릴 때, 다른 누군가는 동생과 헤어지면서 껴안는 히라야마의 표정을 보면서, 또다른 누군가는 엔딩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영화는 단조롭지만 소박하고 온전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에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희로애락을 다 담아내는데요. 그걸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히라야마의 표정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퍼펙트하지만 희로애락이 다 있는 일상. 받아들임

 


 

 

 

이 영화는 명감독 빔 벤더스의 섬세한 연출과 야쿠쇼 코지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야쿠쇼 코지는 일본의 안성기라고 불렸던 배우인데요. <쉘 위 댄스>에서도 명연기를 보여 줘서 인상 깊게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퍼펙트 데이즈>에서도 그는 명품 연기를 보여 주는데요. 특히 엔딩 장면에서 그의 표정 연기와 나 시몬의 'Feeling Good'(가사와 해석은 여기 클릭)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치로 끌어올립니다. 

 

 

 

 

 

60~70년대 올드 팝 사운드트랙은 영화에 레트로 감성을 더하면서 중장년층들 뿐만 아니라 MZ세대들도 많이 찾고 있는데요. 루 리드의 'Perfect Day'(가사와 해석은 여기 클릭)와 같은 올드 팝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며, 히라야마의 내면을 음악적으로 드러냅니다.

 

 

 

 

히라야마의 일상은 반복적이지만, 그 속에서 작은 기쁨과 만족을 찾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특히, 영화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음악의 조화는 히라야마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합니다. 


영화는 히라야마의 일상을 통해 '완벽하고 온전한 하루'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조롭고 평범하지만, 그 속에는 충만함과 행복이 담겨 있어요. 히라야마의 삶을 통해 관객들은 일상의 소중함과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일어나면서 박수를 친 이유는, 영화 제목처럼 '선물 같은' 온전하고 완벽한 하루를 살아가더라도 그 여정에는 희로애락이 다 있음을 섬세하게 보여 주었기 때문이에요.

 

순간에 충실하며 충만한 일상을 살아가는 히라야마이지만, 빈 지갑을 보며 기름값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끼는 카세트 테이프를 팔아야 하기도 합니다. 동료 직원의 여자 친구한테서 급습으로 뺨에 입맞춤을 당해 놀라기도 합니다. 놀란 그는 대중 목욕탕 욕조에서 이 황당한 이벤트를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을 뿐 그게 다입니다.

 

동료 직원이 하루 전에 일을 그만두겠다는 전화 통보만 하고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바람에 며칠 혼자서 화장실 일을 도맡아 하는데 힘들어서 화를 내기도 합니다. 주점 주인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기도 해요.

 

이처럼 충만하고 온전한 날들을 살아가더라도 그 여정에는 희로애락이 다 있음을 보여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희로애락을 영화의 질료로 자연스레 넣은 게 좋았고, 무엇보다 이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무덤덤히 받아들임의 자세가 뭔지를 보여 줘서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의 수상 경력

 

 

이 영화는 빔 벤더스 감독의 최신작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47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제16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제17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인정받았는데요.


특히, 주연을 맡은 야쿠쇼 코지의 연기는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그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캐릭터 해석이 영화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빔 벤더스 감독의 연출력 또한 영화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으며, 그의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과 서정적인 이야기 전개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OST 음악: 영화의 감성을 더하다

 

<퍼펙트 데이즈>의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와 감성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주로 60~70년대의 올드 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빔 벤더스 감독의 음악적 취향을 반영하는데요.

 

빔 벤더스 감독은 음악을 단순한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서사와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합니다. 이것은 그의 이전 작품들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루 리드의 'Perfect Day', 패티 스미스의 'Redondo Beach',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등 다양한 곡들이 영화 전반에 걸쳐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음악 선택은 영화의 주제와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루 리드의 'Perfect Day'는 주인공 히라야마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과 만족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패티 스미스의 'Redondo Beach'는 히라야마의 내면적 갈등과 고독을 음악적으로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퍼펙트 데이즈 OST에 나온 곡들 자세한 설명은 여기 클릭)

 

 

 

 

 마치며

 

거창하지 않지만 소소한 행복이 뭔지 알고 싶으시면, 충만하고 온전한 하루를 보내는 삶이 어떤 건지 알고 싶으시면 <퍼펙트 데이즈>를 추천드립니다. 완벽한 하루하루를 살면서도 희로애락을 무덤덤히 받아들이는 히라야마를 보면서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실 거예요. 지금까지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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