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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사진
자코모 푸치니 (1858~1924)

 

푸치니 생애 

푸치니는 1858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루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대대적으로 음악적 배경을 가진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생을 많이 한 푸치니였습니다. 17세 때 베르디의 아이다를 접하는데요. 이후 그는 오페라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하며 밀라노 음악원에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계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푸치니의 초기 작품으로 요정 빌리와 에드가가 있습니다. 1884년에 초연된 요정 빌리는 푸치니의 첫 성공작이 되었지만 에드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요정 빌리의 초연이 성공한 후 출판업자 리코르디는 푸치니의 작품에 대한 독점 판권을 구입합니다. 그 후 푸치니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안하면서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됩니다. 덕분에 푸치니는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그의 작품은 리코르디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푸치니는 세 번째 작품 마농 레스코로 큰 성공을 거두며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됩니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 탄생

 

오페라 마농 레스코는 1893년 2월 1일 토리노 왕립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푸치니가 대본의 줄거리를 직접 선택한 최초의 작품입니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아베 프레보가 쓴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라는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 마농 레스코는 일찍이 프랑스 문학사에서 볼 수 없던 부도덕한 여인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이 소설은 1731년 출간과 동시에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었지만, 네덜란드 등 주변국에서 들여온 해적판이 유통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당대 많은 지식인들도 이 작품에 매료되었는데요. 프랑스 계몽 철학자 몽테스키외는 "데 그리외의 행동이 아무리 저열해도, 그의 모든 행동은 언제나 사랑이라는 고상한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옹호했습니다. 독일의 괴테는 청년 시절 그레트헨과의 첫사랑에 실패한 뒤 이 소설을 읽었던 경험을 훗날 자서전에 기록했을 정도였습니다. 아베 프레보의 이 소설은 오페라와 발레,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표현됐는데요. 최초의 세계적 히트작은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1884년 발표한 오페라 마농이었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작곡가인 푸치니가 과감히 선배 작곡가 마스네에게 도전장을 던집니다. 당시 푸치니는 오페라 요정 빌리와 에드가 두 작품을 발표한 신인급 작곡가였는데요. 푸치니의 후원자이자 출판업자인 리코르디가 만류했지만, "왜 마농에 대한 두 편의 오페라가 존재하면 안 되는가? 마농 같은 여인은 하나 이상의 연인을 가질 수 있을 거야."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인인 마스네가 분칠과 미뉴에트로 작품을 느낀다면, 이탈리아인 나는 거침없는 열정으로 작품을 바라보겠다."라는 푸치니의 말에는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의 출신이라는 자긍심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전 두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는데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그는 마농 레스코를 성공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루제로 레온카발로, 마르코 프라가, 도메니코 올리바,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를 포함해 모두 여덟 사람을 대본 작업에 동원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1890년에 대본을 완성해 놓고도 작곡이 끝난 1892년까지 끊임없이 대본을 수정할 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마농 레스코는 푸치니 혼자서 탄생시킨 성공작이 아니었습니다. 대본 작가들 특히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 그리고 그의 후원자이자 출판업자인 리코르디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물로서 그에게 큰 성공과 명성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줄거리  

 

아베 프레보가 쓴 원작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 이야기> 줄거리에서는 남자주인공 데 그리외의 비중이 더 큽니다. 좋은 집안 청년인 데 그리외는 몇 년 동안 지독한 사랑과 쾌락을 경험한 후, 다시 사회적 의무와 종교적 소명으로 돌아옵니다. 반면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에서 주인공은 데 그리외가 아니라 여주인공 마농입니다. 푸치니는 관객의 동정심을 자극해 사치와 향락을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마농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가련한 여주인공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소설에서는 온갖 몹쓸 짓으로 자신들의 향락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두 주인공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오페라에서는 마치 한 번의 실수로 불행을 맞는 순수하고 순진한 두 남녀로 그려집니다. 1막은 파리 근교 한 광장에서 시작됩니다. 대학생 데 그리외는 마차에서 오빠 레스코와 함께 내린 시골 소녀 마농을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사치와 허영으로 가득한 10대 소녀 마농을 걱정한 부모님의 강요로 수녀원에 들어간다는 마농의 말을 듣고 놀랍니다. 그는 그녀와 어두워진 다음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이때 그녀의 사랑스러운 말투를 되새기며 아리아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인'을 노래합니다. 그는 마차를 함께 타고 온 나이 든 부자 제론테가 그녀를 납치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그는 저녁에 다시 만난 그녀를 마차에 태우고 파리로 도망갑니다. 2막은 파리에서 마농이 함께 살고 있는 제론테의 저택입니다. '가난을 참지 못하는'(1막 피날레에서 오빠 레스코의 대사) 그녀가 데 그리외를 떠났음을 관객은 유추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사치스럽고 화려하지만 열정이 없는 생활에 이내 다시 싫증을 냅니다. 데 그리외가 그녀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오빠에게 듣습니다. 그녀는 그리움에 잠긴 채 아리아 '이 부드러운 레이스에 감싸여 있어도'를 노래합니다. 제론테는 두 사람을 현장에서 적발하지만 그녀에게 모욕을 당하고는 그녀를 경찰에 신고합니다. 데 그리외와 마농은 마농의 오빠와 함께 도망치려 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보석을 챙기느라 지체하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히고 맙니다. 3막은 대서양을 끼고 있는 프랑스 북부의 르 아브르 항구입니다. 죄수들을 미국으로 추방하는 호송선이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데 그리외는 마농을 탈출시키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갑니다. 그는 선장의 발 앞에 엎드려 '아뇨! 난 미쳤어요!'라는 아리아로 배를 태워달라고 선장에게 애원합니다. 그의 간절함에 선장은 배의 일꾼으로 그를 데려갑니다. 4막은 뉴올리언스의 사막입니다. 수용소 생활 중 마농을 탐내는 정착촌 촌장 조카 때문에 문제가 생기자, 마농과 데 그리외는 황야로 도망칩니다. 하지만 마실 물도 없는 두 사람은 기진맥진해집니다. 그는 목이 마른 그녀에게 물을 구해 주려고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그동안 그녀는 죽음의 공포에 떨며 회한에 찬 아리아 '홀로 내버려져서'를 노래합니다. 그가 물을 구하지 못한 채 돌아오자 그녀는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그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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