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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사진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네이버 이미지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는 모차르트와 비교될 정도로 매우 조숙한 천재 작곡가였습니다. 그의 작품 오페라 '죽음의 도시'는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적인 울림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막을 올리는데요. 첫 공연이라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코른골트 삶과 음악,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줄거리와 아리아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코른골트 삶과 음악

코른골트는 1897년 5월 2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태어난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음악 평론가 율리우스 코른골트였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시작한 그는 7세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9세 때 칸타타 '황금'을 작곡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구스타프 말러는 그를 천재라고 칭찬했으며 자신의 친구였던 쳄린스키 밑에서 작곡을 배울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때 작곡한 곡이 발레 작품 '눈사람'입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을 접하고 극찬을 하면서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였습니다. 15세 때는 신포니에타를 작곡하였는데요. 이 곡을 들은 시벨리우스는 "코른골트는 젊은 독수리다. 그야말로 우리들의 미래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코른골트는 특히 오페라와 영화 음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는 1920년에 완성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으로 그는 유럽의 주목받는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1930년대에 그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할리우드에서 영화 음악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하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는 워너 브라더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한여름 밤의 꿈'을 비롯한 여러 영화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 유명한 영화 음악은 '로빈후드의 모험', '바다 매', '킹스 로우' 등이 있습니다. 영화 음악으로 아카데미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그의 역량은 대단했습니다. 그는 12음 기법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는데요. 이 기법을 사용하여 기존의 조성 체계를 혁파하려는 아놀드 쇤베르크의 방식을 거부했으며, 코른골트 자신만의 음악적 스타일과 방향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후기 낭만주의 어법을 고수하면서도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에 맞게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전통적인 낭만주의 양식을 고수하며,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멜로디로 영화 음악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평가되어, 마지막 낭만주의 작곡가로서 그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1943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고 195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서 할리우드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오페라 죽음의 도시 

오페라 '죽음의 도시'는 코른골트의 세 번째 오페라로 3막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대본은 코른골트와 그의 아버지 율리우스 코른골트가 공동으로 작성했습니다. 이들은 조르주 로덴바흐의 단편 소설 '죽음의 브루게'를 기반으로 하여 독일어 대본을 완성했습니다. 대본 작성 과정에서 코른골트 부자는 원작에 상당한 변화를 가하여, 단순한 배경을 넘어 극적 구성에 더 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오페라는 1920년 12월 독일 함부르크의 주립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요. 어마어마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뒤이어 쾰른과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공연되었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이 작품은 비엔나 뉴욕 프라하 베를린 부다페스트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수차례 공연되었습니다. 이 오페라는 상실과 사랑 죽음과 환상을 주제로 다루며 특히 주인공 파울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겪는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음악에는 바그너풍의 화성과 매력적인 푸치니의 멜로디로 가득 차 있습니다. 두 주역인 파울과 마리에타의 역할이 극도로 어려워서 성악가들에게는 상당한 도전인데요. 테너 파울 역은 매우 까다롭고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2시간 동안 거대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거의 끊임없이 무대 위에 서서 노래를 불러야 하기에 대단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상당한 체력뿐만 아니라 높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 역할은 하이 B 플랫과 A-naturals 같은 높은음들을 많이 소화해내야 합니다. 동시에 극적인 표현력과 뛰어난 연기력을 요구하기에 파울 역은 성악가들에게 매우 어려운 역할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리에타의 역할은 뛰어난 보컬 기술과 함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소프라노 파트입니다. 높은 테시투라를 요구하는 마리에타 역은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을 소화할 수 있는 소프라노들이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마리에타 역을 맡은 가수는 파울의 죽은 아내 마리 역까지 1인 2역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 두 역할은 모두 높은 연기력과 보컬 기술을 요구합니다. 파울 역과 마리에타 역을 맡은 두 가수 모두 극적인 변화와 감정의 깊이를 표현해야 하며, 서로의 감정을 나누어야 하기에 무대 위에서의 호흡과 상호작용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줄거리와 아리아 

이 오페라는 벨기에의 브루게를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 파울이 죽은 아내 마리를 그리워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마리의 기억을 간직한 방에 그녀의 초상화와 기념품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파울의 친구 프랑크는 마리와 똑같이 생긴 무용수 마리에타를 소개해주고, 파울은 마리에타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이후 오페라는 파울이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겪는 갈등과 마리에타에 대한 사랑, 그리고 마리에 대한 그리움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을 그립니다. 1막에서 파울은 아내 마리의 기념물을 간직한 방에서 그녀의 기억에 잠겨 있습니다. 친구 프랑크는 마리와 닮은 무용수 마리에타를 소개하고, 파울은 마리에타에게 이끌리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마리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파울을 유혹합니다. 죽은 아내 마리에게 일편단심을 약속한 그는 매혹적인 마리에타 때문에 갈등을 겪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다잡고 다른 여자는 거들떠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2막에서 파울은 마리에타와의 관계에 더욱 깊이 빠져듭니다. 프랑크 역시 마리에타를 연모하는데요. 두 남자는 질투심에 불타 서로 심하게 다툽니다. 파울은 질투와 분노에 휩싸입니다. 3막에서 파울은 극적인 심리적 변화를 겪습니다. 마리에타와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깨닫고, 그녀를 죽이는 꿈을 꾸게 됩니다. 꿈에서 깨어난 파울은 마리에타를 떠나보냅니다. 프랑크가 찾아오자 파울은 마리에타를 절대로 만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프랑크가 함께 마을을 떠나자고 권하자 그는 죽음의 도시에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마리에타의 노래라고도 알려진 Glück, das mir verblieb'로 1막에서 마리에타가 부르며 섬세한 감정 표현과 기교를 필요로 합니다. 죽은 아내와 닮은 마리에타와 파울이 함께 부르는 듀엣으로도 등장합니다. 이 곡은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로 잃어버린 사랑과 그리움을 주제로 합니다. '나의 그리움이여, 나의 망상이여 Mein Sehnen, mein Wahnen' 아리아는 2막에서 바리톤 프랑크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로 아주 유명합니다. 파울의 내면적 갈등과 사랑에 대한 열망을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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