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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초상화 사진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네이버 이미지

 

차이코프스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1840-1893)는 러시아의 작곡가이며,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매우 좋아했으며, 음에 대해 아주 민감했습니다. 프랑스인 가정교사한테서 교육을 받으며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그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를 법률가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1848년에 그는 아버지의 뜻대로 법률 학교에 입학하여, 법무성의 서기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애착이 강한 나머지 1863년에 사직하고,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합니다. 그 후 그곳에서 안톤 루빈슈타인에게 사사를 받습니다. 졸업한 뒤인 1864년 안톤의 동생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이 설립한 모스크바 음악원에 초대되어 교편을 잡습니다. 이 무렵부터 본격적인 작곡 활동에 들어갑니다. 1868년에 발라키레프를 중심으로 하는 '5인조'의 사람들과 만나 교류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들 국민악파의 작곡가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럽 음악의 전통을 존중하는 입장을 취하여 러시아 민족적인 것과 서유럽적인 것의 절충적 작풍을 고수했습니다. 이에 그를 서유럽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교향곡 제5번 작곡과 테마

교향곡 제5번은 차이코프스키의 후기 3대 교향곡 중 하나로 1888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이 곡은 그가 4번 교향곡을 완성한 지 약 10년 후에 착수한 작품입니다. 당시 그는 모스크바 근교의 프롤로프스코예라는 마을에 정착하여 작곡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는 나데즈다 폰 메크 부인의 든든한 재정적 후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품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1888년 6월에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교향곡을 새로 쓸 생각이라고 말씀드렸던가요? 시작은 힘들었지만 이제는 영감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어쨌든 두고 볼 일입니다.'라고 적혀 있어 그가 작곡에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한 것은 이때쯤으로 보입니다. 8월 초에 보낸 편지에 '대략 절반쯤 오케스트레이션했습니다. 그리 늙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느껴지기 시작하는군요. 무척 피곤합니다. 예전처럼 앉아서 피아노를 칠 수도, 밤에 책을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요.'라고 쓸 정도로 작업에 몰두한 끝에, 이 곡은 8월 26일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곡은 그가 자신의 음악적 결점을 극복하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전 교향곡들에서 논리적인 면모와 구성상의 견고함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치밀한 구성과 통일성을 추구했습니다. 그는 주요 주제를 전 악장에 걸쳐 사용하는 순환형식을 도입하며, 작품 전체에 일관된 테마를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이 곡은 운명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첫 악장의 서주에 나오는 주제는 운명의 불가해한 숙명을 상징하며 곡 전반에 걸쳐 변주되고 발전합니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는 이 주제가 승리의 행진곡으로 변모하는데요. 그는 이를 통해 신의 섭리와 인간의 운명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각 악장은 이 운명적인 테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합니다. 특히 3악장에서는 전통적인 스케르초 대신 화려한 왈츠를 도입하여 차이코스프키 특유의 감성과 색채를 더합니다. 초연은 같은 해 11월 17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협회의 연주회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이뤄졌습니다. 대중적으로는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비평가들의 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자신조차도 이 곡을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지나치게 꾸며낸 색채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조잡한 불성실함이 있다'라고 냉혹한 평가를 내린 사람이 바로 차이코프스키 자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의 공연에서도 계속 성공을 거둔 덕분에 결국 그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곡은 그의 음악적 성숙과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실패와 절망을 넘어 희망과 승리로 나아가는 인간 정신의 여정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걸작입니다.

 

 

각 악장별 해설

 

제1악장 안단테 --알레그로 콘 아니마는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입니다. 곡은 운명의 주제를 담은 장엄한 안단테 서주로 시작합니다. 이 주제는 교향곡 전체에 걸쳐 반복되며,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상징합니다. 이후 음악은 더욱 생동감 있고 열정적인 알레그로 콘 아니마로 전환됩니다. '콘 아니마'는 직역하면 '영혼을 담아서'라는 뜻입니다. 발전부에서는 운명의 주제와 씨름하며 극적인 절정에 이르렀다가 재현부에서는 주요 주제들이 새로운 활력을 찾습니다. 클라리넷과 바순이 옥타브로 연주하는 1주제는 서주 악상과 마찬가지로 어둡지만 한층 생동감이 있습니다. 이 주제가 여러 가지로 변화해 등장합니다. 이어서 B단조의 유려한 경과구 주제를 거치고 D장조의 온화한 2주제로 넘어갑니다. 발전부는 주로 1주제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재현부에서는 경과구 주제가 C샤프단조, 2주제가 E장조로 등장합니다. 코다는 강렬한 1주제 동기로 클라이맥스를 구축한 뒤 조용히 끝납니다. 제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콘 알쿠나 리첸차는 '안단테로 노래하듯이 다소 자유롭게'라는 뜻입니다. 이 악장은 마음을 울리는 노래 같은 품격을 지닌 서정적인 안단테 칸타빌레입니다. 특히 주요 주제를 소개하는 호른 독주가 인상적인데요. 호른은 현의 간단한 도입에 이어 주선율을 노래합니다. 매우 달콤하면서도 그리움을 나타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선율은 대중음악에 이용될 정도로 유명합니다. 얼마 후 오보에가 연주하는 F샤프장조의 부주제가 부드럽고 밝은 표정을 띠고 나타납니다. 이 주제는 확대되어 정점을 이른 뒤 가라앉고, 이어 F샤프단조 4/4박자의 중간부로 넘어가면 클라리넷이 새로운 악상을 연주합니다. 이 악상은 점차 고양되어 다시 정점에 이르면 서주 악상이 강렬하게 덮어 씌우듯이 연주됩니다. 여기서 중간부가 끝납니다. 코다에서 서주 악상이 다시 한 번 활약한 뒤 조용하게 악장이 끝납니다. 제3악장 왈츠.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차이코프스키는 이 악장에 전통적인 스케르초 대신 우아한 왈츠를 사용하는 파격을 감행합니다. 이 시도는 당시 꽤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려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왈츠 섹션과 재빠르고 활발히 움직이는 무궁동풍의 악상을 지닌 중간부가 멋진 대비를 선보입니다. 이어서 다시 왈츠 섹션으로 돌아갑니다. 말미에 서주 악상이 다시 등장하는데요. 바순으로 연주되어 음색 면에서 원 악상과 상당히 이질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이 악장은 가벼우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는데요. 그의 발레 음악과 매력적인 멜로디에 대한 재능을 보여줍니다. 그의 왈츠 가운데서도 손꼽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입니다. 제4악장 피날레는 안단테 마에스토소 --알레그로 비바체입니다. 안단테 마에스토소로 시작되며 여기서 운명의 주제가 다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리의 행진곡으로 변모합니다. 그 후 악장은 알레그로 비바체로 폭발하며 생기 넘치고 에너지가 가득한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브람스는 이 곡의 연주를 듣고 나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피날레에 대해서는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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