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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곤돌라 사진
베네치아

 

 

 

위대한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멘델스존 쇼팽의 뱃노래는 서로 스타일과 감성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이들의 곡은 물결처럼 부드러운 선율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낭만주의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차이코프스키 뱃노래, 멘델스존 뱃노래, 쇼팽 뱃노래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다뤄보고자 합니다.

 

 

차이코프스키 뱃노래 

차이코프스키 뱃노래는 그의 피아노 모음곡 사계 Op.37a 중 6월을 대표하는 곡으로 바카롤레라고도 불립니다. 이 곡은 전통적인 뱃노래의 형식을 따르며 물결에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선율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카롤레가 6/8 박자인 것과는 달리 이 곡은 4/4 박자로 작곡되었으나, 왼손의 반주음형과 오른손의 선율은 바카롤레 특유의 정취를 잘 나타냅니다. 이 곡은 1875년 누벨리스트라는 음악 잡지의 편집장 니콜라이 베르나르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는데요. 매달 한 곡씩 계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를 선택해 그 시에 붙인 피아노 소품들을 발표하게 되면서 탄생했습니다. 이후 1885년에 하나로 묶어서 사계라는 타이틀로 작품집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곡은 알렉세이 플레쉐프의 시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습니다. 여름에 뱃놀이하는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사는 "해변으로 가자. 거긴 파도가 우리의 다리에 키스할 것이다. 별들은 비밀스러운 슬픔과 함께 우리 머리 위에서 빛난다."로 마치 별빛 아래에서 여유롭게 뱃놀이를 하는 풍경을 상상하게 합니다. 이 곡은 멘델스존의 무언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멘델스존의 간단한 선율과는 달리 폴리포닉 주제 발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사계 중에서도 특히 유명하며 자주 연주되는 작품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격정적이고 우수에 찬 슬라브적 정서가 강한 곡들과는 달리, 이 작품의 담백하고 간결하게 표현된 선율에는 잔잔한 애수가 느껴집니다. 또한 그의 섬세한 감성과 선율적 영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곡은 그의 다른 대표작들과 함께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피아니스트들과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멘델스존 뱃노래

멘델스존 뱃노래는 멘델스존의 '무언가' 시리즈 중 여러 곡에 걸쳐 나타나는 주제입니다. 특히 '무언가' Op.19b, Op.30, Op.62에서 베네치아의 뱃노래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들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 뱃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는데요. 서양 음악에서 뱃노래는 기악곡의 종류로 인정받으며 연주회용 기악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곡은  6/8 박자나 12/8 박자로 된 느린 곡으로 마치 파도가 출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무언가' Op.19b의 제6곡 G단조 베네치아의 뱃노래는 같은 표제를 가진 다른 두 곡과 함께 자주 연주됩니다. 이 곡은 6마디와 5박의 전주 다음에 으뜸 선율이 시작되며, 잔물결을 나타내는 듯한 반주를 타고 주로 2성으로 움직여가는 선율이 아름답고 우아합니다. '무언가' Op.30의 제6곡 F#단조 역시 베네치아의 뱃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주에 이어 왼손이 연주하는 셋잇단음표의 반주 위로 아름다운 선율이 흐릅니다. 중간부도 같은 작곡법을 취하는데요. 그 선율은 한층 감미롭고 왠지 가슴속을 파고들어 절절하기까지 합니다. 이 부분과 후주에 있는 트릴의 효과도 아름답고 멘델스존다운 서정성이 잘 나타납니다. 이 곡은 전체 뱃노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며 간단한 3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노래하는 듯한 선율은 그지없이 아름답습니다. '무언가' Op.62의 제5곡 A단조 또한 베네치아의 뱃노래로 불리며 동명의 세 곡 중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마디의 전주 뒤에 나타나는 8분의 6박자를 바탕으로 느릿하게 노래하는 듯한 선율이 특징입니다. 


쇼팽 뱃노래 

쇼팽 뱃노래는 쇼팽의 마지막 주요 작품 중 하나로 바르카롤 올림 바장조 작품번호 60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은 쇼팽의 환상 폴로네즈 Op. 61과 함께 그의 말년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쇼팽이 죽기 3년 전 1845년 가을에서 1846년 여름 사이에 작곡한 그의 생애 유일한 바르카롤입니다. 바르카롤 즉 뱃노래는 베네치아 곤돌라 뱃사공의 노래에서 유래한 기악곡이나 성악곡을 일컫습니다. 그런 까닭에 뱃노래에서는 밀려오는 파도나 배의 반복적 요동이 느껴지는 단조로운 반주가 흐릅니다. 그러면서도 쇼팽 특유의 낭만적이고 약간은 아련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뱃노래 역시 12/8 박자의 아름다운 왼손 선율에서 마치 뱃사공이 노를 저으며 바다를 나아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수려한 선율을 그려내는 오른손의 기술적 난이도가 높으며 왼손은 한 옥타브를 넘는 매우 긴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간 부분은 A 장조이며 이 부분의 두 번째 주제는 곡의 끝 부분에서 F#으로 재현됩니다. 쇼팽의 바르카롤은 다양한 사조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낭만파 음악의 특성상 경과구와 코다는 매우 자유롭지만 전체적인 구조적 측면에서는 엄격한 대위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대위법은 바로크 시대의 바흐에서부터 시작된 겁니다. 곡에서 드러나는 구조적 통일성과 탄탄한 기법은 고전파 음악의 영향을 받아서입니다. 일반적으로 뱃노래는 3/4 또는 6/8 박자를 사용하지만 쇼팽은 12/8 박자로 작곡했는데요. 이렇게 함으로써 선율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좀 더 길고 매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 곡의 연주 시간은 평균적으로 7분에서 9분 사이입니다. 또한 쇼팽의 벨 칸토 오페라 스타일에 대한 애정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오른손의 더블 노트와 왼손의 간결한 아르페지오 반주는 벨 칸토 오페라 아리아에 들을 수 있는 성악 스타일을 피아노 곡으로 재현하는 듯합니다. 오른손 부분은 점점 더 기교가 넘쳐 화려해지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냅니다. 쇼팽은 이 곡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모두 보여줬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라벨은 쇼팽이 단순히 피아노 기술을 혁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화려한 패시지에서는 깊고도 매혹적인 화음을 인지할 수 있으며 숨겨진 의미가 있어서 마치 강렬한 절망의 시로 해석된다고 했습니다. 이 곡은 쇼팽의 섬세한 감성과 풍부한 음악적 상상력을 잘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감정적 깊이와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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