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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지휘자 브루노 발터 지휘하는 사진
브루노 발터 ⓒ네이버 이미지

 

 

20세기 거장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모차르트의 작품 연주에 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의 명연주로도 그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음반이 손꼽힙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우면서도 애수가 깃든 곡입니다. 이 글에서는 거장 지휘자 브루노 발터,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악장 구성을 자세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거장 지휘자 브루노 발터

브루노 발터는 1876년 9월 15일 유대계 독일인으로 베를린에서 태어난 미국의 지휘자이며 작곡가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고 아버지는 실크상점 일을 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에 슈테른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10세 때 연주회를 가졌고 13세에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하였습니다. 이 무렵 한스 폰 뷜로우가 지휘하는 모습에 반해 그는 지휘자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 후 18세 때 쾰른 시립 극장의 지휘자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함부르크 시립 극장 연습 지휘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지휘자로서 여러 경력을 거친 후 1901년부터 1912년까지는 빈 궁정 극장 악장으로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음악 총감독 구스타후 말러와 바인가르트너 밑에서 빈 필하모닉의 지휘를 맡았습니다. 1912년에서 1922년까지 뮌헨 왕립오페라에서 총 음악감독으로 재직했습니다. 그 뒤 베를린 시립 오페라 베를린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지휘했습니다. 그는 나치스의 탄압에 쫓겨나 1934년부터는 파리와 런던 등지에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1941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객원 지휘를 비롯하여 1942년부터는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지휘하게 됩니다. 뉴욕 필하모닉과는 1947년부터 1949년까지의 음악 고문 취임 기간을 포함하여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는 토스카니니 푸르트벵글러와 함께 20세기 지휘자 중 3대 거장으로 손꼽힙니다. 그는 모차르트의 작품 연주에 뛰어나며 말러의 작품 연주에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의 레퍼토리 중 가장 중요한 작곡가는 모차르트와 말러이며 그다음이 슈베르트와 브람스였습니다. 만년의 그가 콜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집은 모차르트가 짧은 생애에 간직했던 천사와도 같은 순수한 시정과 따뜻한 인간애에 대한 공감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그의 연주는 순수한 독일인다운 중후성과는 다른 몽환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요. 풍성하고 유려한 울림으로 아름다운 심미안과 음색을 추구합니다. 그는 음악은 정서와 결합될 때 비로소 인간의 영혼에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를 로맨티시스트라고도 하는데요. 그의 로맨시티즘은 인간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성격의 하나로서의 로맨티시즘 곧 인간성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끝없는 예지와 시인의 심성을 지니고 높은 격조로 청중들 가슴 깊숙이까지 파고들어 간 지휘자였습니다. 그는 1962년 미국에서 85세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지휘로 밤하늘을 아름답고 밝게 수놓았던 순간을 그와 함께한 청중들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헤르만 헤세가 가장 좋아했다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 K.550는 1788년 6주간의  짧은 시기에 작곡된 작품입니다. 이 곡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함께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교향곡입니다. 그는 1788년 6월부터 8월까지 짧은 시간 동안 교향곡 39번 40번 41번을 작곡했는데요. 이 세 곡은 그의 후기 3대 교향곡입니다. 교향곡 39번이 밝고 맑은 분위기이라면 40번은 대조적으로 웅장하고 화려하면서도 그윽한 애수를 담은 비극미가 특징입니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작품에서 느끼는 비극적인 감성은  후대의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추구한 주관적인 어두운 비극미가 아닌  밝고 아름다운 선율로 기품이 다릅니다. 교향곡 40번은 세 곡 중에서 가장 격정적이고 낭만적인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이 작품은 G단조로 쓰인 교향곡 중 하나이며, 단조로 작곡된 그의 단 두 개의 교향곡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교향곡 25번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만년의 교향곡 16곡 중 단조로 쓴 것은 오직 교향곡 40번 한 곡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곡은 어두운 감정과 비극적인 애수가 곡 전체를 드리웁니다. 동시에 맑은 기품과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천사가 이 가운데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다고 평했습니다. 당시 모차르트의 어려운 생활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화려하고 낭만적인 작품을 쓸 수 있었다는 점은 묘한 아이러니이자 그의 예술적 열정과 천재성을 보여줍니다. 비엔나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명성을 날리던 그의 삶은 1788년부터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작곡 의뢰가 줄어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그는 생계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창작 속도를 보여주었는데요. 교향곡 40번은 백조의 노래라 불리는 39번을 완성한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작곡을 한 겁니다. 이 곡은 1788년 7월 25일에 완성되었으나 그 악보는 오늘날에 연주되는 악보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오리지널 악보에는 클라리넷이 편성되어 있지 않지만 1791년 4월에 비엔나에서 살리에리의 지휘로 이 교향곡이 초연되었을 때는 한 쌍의 클라리넷이 추가된 새로운 악보로 연주되었습니다. 모차르트가 이 연주회를 위해 클라리넷을 새롭게 편성한 것은 당대의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자인 안톤 슈타틀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는 모차르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그를 위해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를 작곡하기도 했는데요. 그가 비엔나의 연주회에서 슈타틀러와 그의 남동생 요한 슈타틀러가 이 곡의 클라리넷 파트를 연주할 수 있도록 오리지널 악보를 수정한 것입니다. 이 곡은 독특한 표현방식과 반음계적 표현, 풍부한 아이디어로 음악 평론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로베르트 슈만은 이 교향곡에 감탄하며 고대 그리스적 우아함이 깃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실내악적인 작품이라 말했고, 로빈스 랜던은 모차르트의 조울증을 반영한 작품이라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지만 비극적인 아름다움과 낭만이 융합된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악장 구성 

이 교향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승하는 선율과 전체 오케스트라가 서로 무례하게 끼어들며 응답하는 방식으로 갈등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음악적 요소들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제1악장 Molto Allegro는 도입부에서부터 비범하고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어두운 도입부를 들어보면 필사적으로  작곡에 매달렸을 모차르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마치 숨이 넘어갈 듯 긴박감에 넘치는 비올라의 반주음형에 이어 8분 음표 두 개와 4분 음표 하나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리듬이 계속됩니다. 제2악장 Andante는 아주 독특하게도 첫 8마디가 흐르는 동안 뚜렷한 주제 선율을 발견하기 힘듭니다. 어두침침하면서도 고통과 애수가 느껴지는 이 악장에서 모차르트는 반음계 화성을 계속 이어갑니다. 한숨 쉬며 체념하듯 인간의 고통과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표현합니다. 다. 제3악장 Menuetto & Trio는 바흐의 음악을 방불케 하는 다성음악과 복합 리듬이 펼쳐집니다. 현악기들과 관악기들이 팽팽하게 대립합니다. 엇갈린 리듬에서 오는 긴장감이 우아한 미뉴에트를 투쟁적인 음악으로 바꾸어놓습니다. 중간 트리오 부분에서는 G장조의 편안한 음악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곧 더욱 격렬한 4악장으로 이어집니다. 제4악장 Allegro assai는 모차르트가 쓴 음악 중 가장 격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하임악파의 용어로 로켓이라 부르는 상승하는 선율에 이어 전체 오케스트라가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발전부에 이르러서는 다성적인 모방을 거듭하며 격하게 움직여 갑니다. 마지막까지 단음계를 유지하면서 끝나는 게 특이합니다. 이 악장은 모차르트의 창의성과 천재성이 두드러지는데요. 그의 교향곡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입니다. 후대 작곡가들도 이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 정통했으며, 그의 연습장에 이 곡 중 스물아홉 소절을 적어 두기도 했습니다. 4악장을 여는 주제부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제3악장을 작곡하는 데에 영감을 주었다고도 합니다. 슈베르트 교향곡 5번의 미뉴에트와 그의 4중주곡 중 하나에서도 이 작품의 영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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