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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제1번 악보 사진
브람스 교향곡 제1번

 

 

 

가을과 잘 어울리는 작곡가로 브람스를 많이 떠올립니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역시 가을의 정취를 풍기며 사색적이고 내면적인 감정을 자극하는데요. 오늘은 브람스의 도전, 교향곡 제1번 구조와 해석, 음악 스타일을 살펴보겠습니다. 

 

브람스의 도전 

브람스는 22세 때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그는 곧 교향곡을 구상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구상 아이디어는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모습을 바꾸어 완성되었고 교향곡 1번의 진도는 좀처럼 나가지 못했습니다. 제1악장을 완성한 것은 그로부터 7년 뒤인 1862년 그가 29세 때였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1874년 다시 본격적으로 작곡에 착수해 숱한 수정을 거칩니다. 드디어 1876년 9월 그가 43세 때 최종적으로 완성본이 탄생했습니다. 교향곡 1번이 세상에 나오는데 20년의 세월이 걸린 그의 첫 교향곡이었습니다. 이는 엄격하고 신중한 브람스가 베토벤을 얼마나 의식하고 압박감을 느꼈는지 엿볼 수 있게 해 주는데요. 베토벤 이후 많은 음악가들이 베토벤이 완성한 위대한 교향곡을 모방하였고 그를 뛰어넘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당대의 명지휘자 한스 폰 뷜로우에 따르면 브람스는 거인의 발자취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거인이란 베토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대곡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그는 교향곡 제1번의 제1악장을 구상한 지 7년 만에 완성합니다. 그러고서도 2곡의 현악사중주곡과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을 먼저 완성합니다. 그 후 관현악에 자신을 얻은 후 나머지 악장을 작곡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1차적으로 완성된 곡의 초연은 1876년 11월 칼스루에 대공의 궁정극장에서 오토 데소프의 지휘로 연주되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초연되었을 당시 한스 폰 뷜로우는 드디어 베토벤 10번 교향곡을 얻었다고 감격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베토벤을 의식한 나머지 이 곡에서 브람스의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클라라 슈만은 브람스 특유의 선율미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이후 교향곡 1번은 여러 번 수정을 다시 거쳐 1877년 5월 짐로크에게 출판을 의뢰하여 1877년 11월에서야 출판되었습니다. 

 


교향곡 제1번 구조와 해석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은 깊이 있는 감정과 복잡한 구조로 베토벤의 인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1악장은 운명 교향곡의 1악장을, 4악장의 주제는 합창 교향곡의 환희의 주제를 연상케합니다. 이 작품은 발전하는 변주라는 개념으로 음악적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여 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고 즉시 변형시키기 시작합니다. 이 곡은 강렬한 감정과 섬세한 지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인데요. 제1악장 Un poco sostenuto  allegro은 C단조로 6/8박자입니다. 서주부 뒤에 제1주제와 그 대응 주제가 나타나고 제2주제는 대응 주제를 거느리고 나타납니다. 이 두 주제는 풍부한 장식과 놀라운 변형을 보여줍니다. 서로 충돌하는 여러 음악적 아이디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타악기는 C음을 반복적으로 울리며, 바이올린에서는 상승하는 구절이 목관악기에서 내려가는 단계적인 구절과 대립합니다. 이후 한숨 쉬는 듯한 동기와 아르페지오된 삼화음 동기가 나옵니다. 이러한 도입부는 알레그로 부분으로 이어집니다. 제2악장 Andante sostenuto은 E장조의 안단테로, 브람스 특유의 우아함과 표현력이 돋보입니다. 이 악장은 감미로운 바이올린 솔로로 마무리됩니다. 이 악장에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또 너무 어둡지도 않은 독일인이 지닌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평화와 위안을 동경하는 듯 2악장 전체를 가득 채웁니다. 제3악장 Un poco allegretto e grazioso은 A플랫장조의 알레그레토로 2/4박자입니다. 이 악장은 가장 짧지만 대단히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슈베르트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미소와 눈물, 그리고 베토벤의 스케르초를 연상케 하는 강인한 활기가 대조를 이룹니다. 전체적으로 브람스의 중후함이 느껴집니다. 제4악장 Adagio — Più andante —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은 C단조에서 시작하여 C장조로 전환되며, 이 작품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인 부분입니다. 도입부는 느리며 무겁고 우수에 잠긴 듯 연주하지만 곧 현악기로 극적인 활기를 보이며 장엄한 호른에서 목관으로 이어져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 후 점차 베토벤 교향곡 9번의 환희의 주제와 비슷한 승리를 향해 돌진하는 힘이 넘쳐납니다.

 

음악 스타일

브람스의 음악 스타일은 다른 작곡가들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특출 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람스에게서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베토벤과 바흐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고전주의적 형식과 낭만주의적 감정을 결합한 음악을 창조했는데요. 그의 음악은 고전적인 엄격함과 낭만적인 표현력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주제와 변주를 발전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단순한 반복이 아닌, 음악적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변형하고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대위법의 마스터라 할 수 있는 그는 복잡한 대위법과 카논을 사용하여 음악적 질감을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종종 여러 선율이 서로 얽히고설킨 복잡한 대위법적 구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음악적 아이디어의 깊이와 구조에 중점을 두었는데요. 그의 음악에서는 브람스 특유의 느린 선율이 종종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음악적 의식의 속도를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만의 음악 스타일로 그는 뛰어난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고전적인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경계를 탐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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