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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 무대 사진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 공연 ⓒ사세최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는 인간의 깊은 감정과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인간의 권력과 욕망을 다루는 오페라 맥베스는 강렬한 음악과 극적요소로 청중들의 마음을 매료시킵니다. 무엇보다도 등장인물의 심리를 극적으로 잘 표현한 오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페라 맥베스, 줄거리, 주요 아리아를 살펴보겠습니다. 

 

 

오페라 맥베스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맥베스는 4막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이 오페라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기초로 했습니다. 이 비극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짧고 빠른 극의 전개로 긴장감이 넘칩니다. 베르디는 그의 또 다른 초기 작품인 나부코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뒤이어 성공장과 실패작을 내놓았던 그는 너무 심한 과로로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몸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지만 긴 시간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피렌체쪽에서 계약 요청을 계속하는 바람에 그는 어쩔 수 없이 휴식을 중단하고 피렌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을 맺은 후 며칠 동안 작곡할 작품 고민을 했는데요. 실러의 군도와 그릴파르처의 할머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중에서 고민한 그는 최종적으로 자신이 존경하는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셰익스피어를 존경한 그는 심지어 잘 때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베개밑에 넣어두었다가 읽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페라 맥베스의 대본은 베르디 자신이 직접 각색하면서 절친이자 대본가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에게 검토를 받았습니다. 그 후 운문을 바꿔가면서 작곡을 했는데요. 이 작업은 6개월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는 그전과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벨 칸토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 열정이 넘친 멜로디로 맥베스를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작품을 완성하는 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1847년 2월 중순에 악보가 완성되자 그는 이 작품의 리허설과 연출을 감독하기 위해 피렌체로 떠났습니다. 맥베스는 그가 최초로 자신이 직접 연출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그 당시 작곡된 다른 작품과 비교해 볼 때 음악적 깊이와 극적 효과 등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인 오페라이기도 한데요. 특히 그는 맥베스 역을 맡은 가수에게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합니다. 노래보다는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그의 의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가 이 오페라에서 굉장히 신경을 쓴 배역은 맥베스 부인이었다고 합니다. 1막의 편지 읽는 부분부터 마지막에 몽유병 장면까지, 그가 전형적인 벨 칸토 오페라 양식에서 벗어난 것도 맥베스 부인을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는 맥베스 부인의 역은 절대로 고운 음색의 소프라노를 기용하면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비중 높은 배역이라 자칫 잘못하다간 목소리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배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메조소프라노에게 역을 많이 맡기기도 하는데요. 메조소프라노가 소프라노들보다 드라마틱 표현에도 적합하고 배역에서 요구되는 저음에도 알맞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역은 노래보다는 심리 표현을 할 수 있는 연기력에 더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은 1847년 3월 14일 피렌체의 페르골라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베르디의 초기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오페라로 평가받고 있으며 뛰어난 심리 묘사가 아주 인상적인 오페라입니다. 이전까지의 오페라 문법을 과감히 바꿔 낯설고 기괴한 선율과 연극적인 요소로 희곡 맥베스를 오페라 맥베스로 만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줄거리

이 작품은 권력에 대한 욕망과 그에 따른 파멸을 극적으로 그려냅니다. 이 오페라는 4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맥베스, 그의 부인, 반코, 막두프 등입니다. 1막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맥베스와 반코는 마녀들을 만나고, 마녀들은 맥베스가 왕이 될 것이라 예언합니다. 맥베스의 부인은 이 예언에 기뻐하며 자신의 야심을 불태웁니다. 맥베스에게 왕이 성에 오니 이날 왕을 죽이자고 부추기면서 같이 음모를 세웁니다. 2막에서는 맥베스 부부가 왕 던컨을 살해하고 맥베스가 왕위에 오릅니다. 하지만 죄책감과 공포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는 반코가 자신을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반코를 죽이려 합니다. 3막에서 맥베스는 반코를 죽이지만 그의 아들인 막두프는 탈출합니다. 그는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더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점점 더 많은 적을 만들 뿐입니다. 4막에서는 맥베스 부인이 죄책감에 시달리며 몽유병 환자가 됩니다. 결국 맥베스는 막두프에 의해 목숨을 잃고 나라는 질서를 되찾습니다. 맥베스의 부인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주요 아리아

이 오페라의 등장인물의 심리적 변화와 갈등은 음악으로 표현됩니다. 특히 아리아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아리아로는 오라! 어서 (Vieni! t'affretta!)가 있습니다. 이 아리아는 맥베스 부인이 던컨 왕을 살해하도록 남편을 부추기는 곡입니다. 지옥이여, 입을 열어라 (Schiudi, inferno...)는 왕의 주검을 발견한 막두프와 반코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달려와 공포에 떨면서 왕을 죽인 자를 비난하는 아리아입니다. 옆에 있던 맥베스 부부도 마지못해 함께 부릅니다. 짓밟힌 조국이여 (Patria oppressa)는 스코틀랜드 국민들이 맥베스의 폭정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는 합창곡입니다. 나의 아들들이여 (Ah la paterna mano)는 4막에서 막두프가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4막은 맥베스에게 추방당한 망명자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합창으로 시작합니다. 이 망명자들 속에는 자신의 가족이 살해당한 반코의 아들 막두프도 있습니다. 그가 가족을 잃은 비통한 심정을 담아 부르는 이 오페라의 유일한 테너 아리아로 많은 테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입니다. 아직도 여기 핏자국이 (Una macchia)라는 아리아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려온 맥베스 부인이 몽유병 증세를 보이며 스스로 죄에 대한 고백을 합니다. 남편의 손에 묻은 핏자국을 닦을 때 묻었던 피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어떤 것으로도 이 손의 얼룩을 지울 수 없다고 절망하며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노래라기보다는 거의 읊조리는 이 대목은 아리아가 아닌 가수의 연기력으로 작품에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는데요. 이 오페라의 가장 인상적이고 뛰어난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오페라 맥베스는 베르디가 전통적인 오페라의 형식을 벗어나 강렬한 심리 묘사와 연극적 요소로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그의 음악이 더해져 맥베스는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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