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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초상화 사진
프란츠 슈베르트 ⓒ네이버 이미지

 

 

슈베르트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는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의 리히텐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이었지만 경제적인 형편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폴란드 출신이었기 때문에 슈베르트는 비엔나의 분위기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음악을 창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접할 수 있었으며, 13세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가곡, 교향곡 실내악곡 피아노곡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풍부한데요. 그는 총 8개의 즉흥곡을 남겼습니다. 작품 90번의 4곡과 작품 142번의 4곡으로 창작된 순서는 작품 142번이 빠르지만 둘 다 그가 죽기 바로 전 해인 1827년에 쓰였습니다. 네 곡씩 묶어서 각각 Op.90과 Op.142로 출판되었습니다. 그중 Op.90은 두 곡씩 따로 출판되었는데요. 이 곡집의 첫 두 곡은 출판업자 하슬링어가 1827년에 출판했고, 나머지 두 곡은 슈베르트가 죽고 나서 한참이 지난 뒤인 1853년 Op.90의 제2부로 출판되었습니다. 1827년 12월 그의 첫 즉흥곡 모음인 D.899가 출판되었을 때, 즉흥곡이라는 제목을 처음으로 붙인 사람은 슈베르트가 아닌 하슬링어였습니다. 이 곡에 '즉흥'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사실 이 곡은 이름과는 정반대로 신중하게 미리 작곡된 겁니다. 하슬링어가 그에게 요구하기를 '짧고, 너무 어렵지 않고, 연주하기에 쉬운 조성으로 되어 있을 것'이라 했는데, 이런 요구는 이 곡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Op.90의 네 곡은 면밀하게 구성되었으면서도 다양한 형식들이 나열되어 있는데요. 그는 행진곡 스케르초 변주곡 론도 등의 다양한 형식을 통해 당시 피아노라는 악기와 거의 동시적으로 떠오르는 단어였던 소나타 형식으로부터 벗어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피아노의 다양한 세계를 탐색하였습니다. 그는 20곡이 넘는 피아노 소나타를 썼습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절묘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나타는 별로 성공하지 못했는데요. 오히려 즉흥풍의 소품에서 그의 천재성이 발휘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Op.90-2와 Op.90-3은 더없이 아름다운 곡입니다.

 


즉흥곡 D.899 Op. 90 


첫 번째 즉흥곡 제1번 C Minor는
 소나타 양식이 혼재된 변주곡입니다. 옥타브가 다른 4개의 '솔'음을 길게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오른손 단선율로 주제를 연주하며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이 주제는 이후로 자유롭게 변주되며 아름답게 곡을 만들어갑니다. 서정적인 부분과 좀 더 격동적인 부분을 대조하여 전형적인 낭만적인 고뇌와 황홀경을 반영하는데요. 역동적인 대비와 빠른 감정 변화를 정교하게 조절해야 하는 기술이 요구됩니다. 두 번째 즉흥곡인 제2번 E♭ Major는 서정적이고 유려한 멜로디가 Op. 90-1과 대비됩니다. 슈베르트의 선율적 천재성을 보여주는 고요한 주제가 특징입니다. 쉼이 없는 리듬의 움직임과 넘치는 감정의 솟구침, 그리고 힘찬 매력적인 주제가 나타나 종결로 들어갑니다. 중간 부분은 오프닝의 차분한 상태로 돌아가기 전에 강렬해지며 섬세한 뉘앙스와 보다 열정적인 클라이맥스를 기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터치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즉흥곡 제3번 G♭ Major는 Op.90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 곡은 아르페지오 반주 위로 흐르는 가슴 아픈 멜로디로 유명합니다. 주요 주제의 단순함과 아름다움은 피아니스트와 청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 곡의 꿈을 꾸는 듯한 선율과 부드럽게 흐르는 반주는 클래식 음악을 통틀어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말 그대로 피아노로 연주되는 '무언가'라 불릴만한, 슈베르트만의 고유한 선율적인 특징들이 살아 있습니다. 중간부는 제시부와 대조를 이루는 섹션으로 구성되고, 다시 처음의 고유함으로 돌아옵니다. 연주자는 노래와 같은 멜로디를 이어가기 위해 손의 힘과 매끄러운 레가토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마지막 즉흥곡 제4번 A♭ Major는 단조로 들리는 멜로디로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조로 바뀝니다. 활기차고 강인하며, 강렬한 베이스 라인과 밝고 맑은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이 작품은 서정적인 요소와 활기 넘치는 알레그로를 결합하여 기술적으로는 어렵지만 신나는 피날레로 마무리됩니다. 

 

연주 및 해석 과제

슈베르트의 즉흥곡 D. 899를 연주하려면 프레이징과 강약 그리고 템포의 뉘앙스에 대한 섬세하고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각각의 즉흥곡은 모두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점은 표현의 깊이와 미묘함을 잘 드러낼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입니다. 피아니스트는 이 작품을 기술적으로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경험에 대한 심오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Op.90-2 Allegro E flat Major는 오른손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무궁동 스타일의 A-B-A의 복합 3부 형식 곡입니다. A형식은 물 흘러가듯이 유려하게 움직이는 오른손 선율이 특징이며 B형식은 b단조로 과감한 전조를 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킵니다. 다시 A형식으로 돌아온 후 마지막에는 B를 변주한 코다로 마무리하는데 장조로 시작한 곡이 단조로 끝나버립니다. Op.90-3 Andante G flat Major는 플랫이 6개나 붙은 곡이다 보니 처음 출판할 당시에는 난이도를 낮추기 위하여 F장조로 바꾸어 출판하였던 곡입니다. 거의 100여 년 동안 F장조로 연주되다가 이제는 원래대로 복원되어 서정성 충만한 작품의 진가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왼손의 펼침화음을 반주로 하여 오른손이 아름답게 멜로디를 연주하는 세 도막 형식의 무언가입니다. Op.90-4 Allegretto A flat Major는 벚꽃이 떨어지는 듯한 하강 스케일의 반복이 펼쳐지는 작품으로서, 테크닉보다는 음색과 뉘앙스의 섬세한 조절을 요구합니다. 피아니스트는 네 즉흥곡들을 연주할 때 음악의 구조적 무결성은 물론이고 즉흥적인 선율의 균형을 고려하면서 작곡가 슈베르트의 의도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동시에 연주자는 자발적이고 개인적인 해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는 다단조의 성찰적 우울부터 A플랫 장조의 환희에 찬 활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이 작품의 해석 여행은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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