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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체티 초상화 사진
도니체티 ⓒ네이버 이미지

 

 

도니체티

 

도메니코 가에타노 마리아 도니체티(1797-1848)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입니다. 그는 1797년 베르가모에서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베르가모를 대표하는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 죠반니 시모네 마이르에게서 음악 수업을 듣기 시작합니다. 볼로냐 음악원에서 로시니의 후배였는데요. 처음에는 로시니를 모방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었으나, 로시니가 오페라 창작의 붓을 놓은 뒤부터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1823년 25세 때 군에서 제대한 이후 이탈리아 각지에서 해마다 새 작품을 발표하며 점차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굳혀갔습니다. 로시니 이상으로 속필이며, 로시니가 세비야의 이발사를 쓰는 데 13일간이나 걸렸다니 정말 게으름쟁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1845년경부터 신경성 마비로 고향인 베르가모로 돌아와 1848년 4월 8일 50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니체티의 오페라는 명가수가 배출된 시대에 작곡되었기 때문에 성악의 기교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의 궁극적 목적은 가수의 아름다운 소리를 어떻게 발휘하느냐 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데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오페라, 교향곡, 실내악 작곡을 아우르는 다작으로 그는 로시니, 벨리니와 함께 벨칸토 오페라 최고의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습니다. 

 

 

돈 파스콸레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도니체티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에는 1843년 1월 3일 파리의 이탈리아 극장에서 초연된 코믹 오페라 돈 파스콸레가 있습니다.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한 이 오페라는 유머, 로맨스, 잘못된 정체성이 유쾌하게 혼합되어 펼쳐집니다.  도니체티는 이 오페라를 통해 그의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이 작품은 도니제티의 후기 작품 중 하나로, 그의 음악적 성숙함과 풍부한 경험이 잘 드러나는 오페라 부파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구두쇠를 소재로 하고 있는 도니체티의 3막짜리 희극 오페라입니다. 그가 작곡한 총 66곡의 오페라 중  64번째 오페라로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벤 존슨의 희곡 <에피코이네, 또는 말 없는 여인>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루피니와 도니체티가 함께 이탈리아어 대본을 썼습니다. 스테파노 파베시의 Ser Marcantonio를 기초로 작성된 안젤로 아넬리의 대본을, 다시 도니체티와 루피니가 수정해서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한 겁니다. 도니체티는 가난한 젊은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영향으로 많은 작품을 빠른 시일 안에 만들어내곤 했는데요. 50년 정도밖에 살지 못했으나 작곡한 오페라가 70여 편에 이르니 실로 대단한 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말년에 작곡한 이 오페라 역시 2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이 작품에 석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수정을 가하고 관객들이 원하는 바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레치타티보 부분인데요. 당시 레치타티보는 쳄발로와 같은 건반악기가 통주저음을 연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의 레치타티보에서 현악기 반주를 사용합니다. 줄거리는 독신자이자 구두쇠인 부자 돈 파스콸레에게 혈육이라고는 조카인 에르네스토뿐입니다. 돈 파스콸레는 부잣집 여자와 결혼해야지 그의 막대한 재산을 주겠다고 조카에게 말합니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으면 그의 재산을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러나 에르네스토는 가난한 과부 노리나를 사랑합니다.  에르네스토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그는 본인이 직접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재산을 물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주치의인 말라테스타한테 이 생각을 말하자 마침 순진한 시골 처녀가 있다며 주치의는 자신의 여동생인 소프로니아를 소개해줍니다. 소프로니아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 노리나가 변장한 여인입니다. 사실 말라테스타는 에르네스토와 노리나의 사랑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었는데요. 돈 파스콸레를 골탕 먹이기 위해 노리나와 짜고 꾸민 계략이었습니다. 돈 파스콸레와 소프로니아는 결혼 서약을 합니다. 사실은 가짜 서약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약을 하자마자, 수줍어 보이던 소프로니아가 돌변하여 돈 파스콸레를 질겁하게 합니다. 이후에도 부인의 심한 말과 낭비 등 끔찍한 결혼 생활이 이어지자, 그는 이혼을 하고 싶다며 말라테스타에게 털어놓습니다. 말라테스타는 이 모든 것이 다 거짓이었음을 밝힙니다. 돈 파스콸레는 에리네스토와 노리나의 결혼을 허락하며 흥겨운 분위기에서 막이 내립니다. 

 

 

아리아

<그 눈빛이 기사를 사로잡아 Quel guardo il cavaliere>는 1막 2장에서 노리나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입니다.  "그 시선에 기사는 마음 한가운데를 꿰뚫려, 무릎을 꿇고 말했어요: '나는 당신의 기사입니다.' 그녀의 시선은 너무 천국과도 같아서, 기사 리카르도는 완전히 사랑에 정복되어, 결코 다른 곳에 마음을 돌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노리나는 이 장면에서 소설을 읽고 있는데, 소설은 기사가 한 여인에게 반하는 내용입니다. 노리나는 사랑이 사실은 남자를 유혹하는 여인의 기교 때문이라고 노래하며, 자신 역시도 그것을 잘할 수 있다고 노래합니다. 이는 앞으로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돈 파스콸레에게 거짓말을 할 것임을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콤하고 순수한 꿈이여, 안녕! Sogno soave e casto... Ah! Mi fa il destin mendico>는 1막에서 에르네스토가 부르는 테너 아리아인데요. 노리나와 결혼하면 유산을 물려받을 수 없으며, 돈 파스콸레 자신이 직접 결혼해서 아들을 낳아 모든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괴로워하면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달콤하고 순결한 내 젊음의 꿈이여, 안녕! 난 오직 당신만을 위해서 재물과 사치를 바랐었는데, 내 사랑, 가난하고 버림받은 지옥 같은 나날 속으로 떨어진 가엾고 불쌍한 그대를 보느니 차라리 사랑스러운 그대여, 그대를 단념하겠소." <사월 중순의 밤은 너무 사랑스러워! Com'e gentil la notte a mezzo aprile>는 3막 2장에서 에르네스토가 결혼이 모두 거짓 계략이라는 사실을 알고 편안한 마음으로 정원에서 노리나와의 밀회를 기다리며 부르는 가벼운 세레나데입니다. 가사는 4월의 아름다운 밤을 찬양하며, 여인을 그리워하는 갈망을 담고 있습니다. <끝도 없이 왔다 갔다 하네 Che interminabile andirivieni>는 3막에 나오는 합창으로 '하인들의 합창'이라고 불립니다. 돈 파스콸레와 거짓 결혼을 한 노리나가 낭비를 일삼아 파스콸레와 계속 싸우고 밤에 나가버리려는 소동을 일으키자, 이를 지켜본 하인 하녀 마부 등이 모여서 부르는 합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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