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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 4중주 포스터 사진
영화 마지막 4중주 ⓒ네이버 이미지

 

 

 

마지막 4중주는 세계적인 현악 4중주단 푸가의 네 연주자들이 25년간 숨기고 억눌러온 감정들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삶과 음악에 있어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야론 질버만이 감독한 미국 영화로 2012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 특별 발표 프로그램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마지막 4중주 줄거리,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Op. 131, 영화 상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 4중주 줄거리

영화 마지막 4중주는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된 영화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푸가 현악 4중주단이 결성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첼리스트인 피터는 단원들 중에서 가장 연장자로 교수이면서 중주단의 정신적 멘토입니다. 제2바이올리니스트인 로버트와 비올리스트 줄리엣은 부부이며, 그녀는 피터의 애제자이기도 합니다. 다니엘은 제1바이올리니스트로 로버트의 친구이자 줄리엣의 옛 연인입니다. 그리고 로버트 부부의 딸 알렉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면서. 친구의 딸인 그녀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로버트와 줄리엣은 딸과 다니엘의 관계를 알고 분노합니다. 이렇게 깊이 얽혀 있는 관계에서 음악적,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하던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 병 초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서 네 명의 연주자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집니다. 스승과 제자, 부부, 옛 연인, 친구 등 개인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관계인 네 사람은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어왔던 상처와 분노, 욕망을 드러내며 불협화음을 만들면서 삶과 음악에 있어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특히 제2바이올린을 맡고 있던 로버트의 불만은 극으로 치달아 제1바이올린을 맡고 있던 다니엘에게 바이올린 1, 2주자를 번갈아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의 아내인 줄리엣이 로버트 의견에 반대하자, 로버트는 그녀가 옛 연인이었던 다니엘 편을 든다고 생각하여 갈등이 더욱더 증폭되게 됩니다. 자신의 병으로 푸가 4중주단이 위태로워질 것을 염려한 피터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25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을 연주할 것을 제안합니다. 연주를 앞두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그들은 진정한 연주자였고 프로였습니다. 25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해온 그들은 피터의 배려와 나머지 연주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마지막 공연을 무사하게 마칩니다.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Op. 131

이 영화는 뉴욕의 풍경과 함께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Op.131을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연주회 장면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그레이스 레이니 로저스 강당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미국 시인 T.S. 엘리엇은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Op.131을 듣고 영감을 받아 4개의 4중주라는 시를 썼습니다. 영화는 피터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 악보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엘리엇의 시로 언급하면서 시작합니다.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아마도 모두, 미래의 시간 속에 있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에 들어있다. 모든 시간이 영원히 현재라면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것 혹은 끝이 시작을 앞선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끝과 시작은 늘 그곳에 있었고, 시작의 이전과 끝의 이후엔 늘 현재가 있다.' 그는 이어서 강의를 이어나갑니다.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에 대한 T.S. 엘리엇의 평이다. 엘리엇의 이 말에 대해 생각해 볼까? 그가 좋아했다는 베토벤 14번으로 시작해 보자. 이 작품은 총 7악장인데 당시엔 4악장이 기본이었어. 또 각 악장이 연결돼 있어 중간에 쉬어선 안되지. 포즈도 튜닝도 안돼. 베토벤은 각 악장 끝에 쉼 없이 연주하라고 명시했어. 인생에 무작위로 일어나는 사건들 간의 일관성이나 통일성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아니면 청력을 잃어가며 쉬거나 숨 돌릴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외로이 인생의 끝을 직감하면서 말이야. 연주자에게 이렇게 오래 쉼 없이 연주한다는 건, 각 악기들의 음률이 맞지 않게 된다는 의미야.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연주를 멈출까? 모두가 불협화음이어도 필사적으로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야 할까?" 이 대사야말로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 작품 연주를 매우 잘 설명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완벽한 비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Op. 131은 최고의 4중주 곡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베토벤의 말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쉬지 않고 연주되는 7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연주자들에게 고도의 테크닉과 노련한 감정선을 요구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4중주 연주는 네 명의 단원이 연주하는 음악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함께 해온 오랜 세월을 음악으로 표현한 은유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고난이도 연주와 숭고한 아름다움은 네 연주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예술적 열망 그리고 인내가 만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상징

이 영화는 복잡한 인간관계와 순수한 예술을 대비시키며, 삶의 불협화음 속에서도 조화를 이루려는 인간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이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인물들은 개인적인 갈등과 집단 내의 긴장을 경험하면서도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치유와 성장의 가능성을 탐구하는데요. 동시에 관객은 영화를 통해 삶의 피할 수 없는 변화와 그 과정에서의 인간성을 성찰할 시간을 갖게 됩니다. 결국 삶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조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 Op.131 작품에 대한 완벽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 영화에는 세계적인 최고의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특별 출연하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악가 중 한 명으로 유명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음반사로부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스웨덴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오터가 이 영화에서 1년 전 세상을 떠난 피터의 아내로 특별 출연해서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또한 피터가 자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후임 첼리스트로 오직 한 사람을 지목하는데요. 후임 역으로 영화에 나오는 현악 4중주 곡을 실제로 연주한, 브렌타노 현악 4중주단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니나 리가 맡아 한국 관객들을 더욱 반갑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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